[소설후기] 탑에 갇혀 고인물

작가 : 겨자소스

출판사 : 제이플미디어

운영플랫폼 : 카카오페이지

평점 : 4.7/5

헌터가 되는 방법은 하나다, 탑의 초대를 받아 등반하는 것. 등반한 층수에 따라 강함이 결정된다. 총 100층. 모든 코인을 소모하거나, 전부 클리어해야 나갈 수 있다. [조현수 님(도전자)의 코인을 조회합니다.] [코인: 999,999,999×∞] [조현수 님의 코인은 무한입니다.] 목숨이 무한개라 개꿀인 줄 알았는데..... “100층까지 깨야 집에 갈 수 있네?” 나는 탑에 갇혔다.

 

Review

대략 몇년 동안 꾸준히 봐온 작품. 언젠가 꼭 리뷰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821화를 끝으로 드디어 완결을 맞이했다.

나름 이 작품에 대해서는 같은 시간내에 네크로멘서 학원물과 겹쳐서 큰 빛을 발휘하지 못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꾸준히 최신작을 보는 독자들이 보이는걸로 봐서 댓글은 달리지 않았지만 아마 독자층이 탄탄히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아마 이 작품이 상대적으로 아래로 내려간건 설명들이 유치해보이기도 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난해해지는 설정들이 한몫을 톡톡히 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이 작품은 다른 많은 작품들과 같이 탑이라는 곳에 소환되 클리어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몇년 전만해도 탑을 올라가며 시험을 통과하는 이야기는 많은 유행이있었고, 아마 그맘때쯤 탄생했기에 현재는 소외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먼 옛날 SOA가 유행을 잠깐 하면서 그때 탑에 대한 이야기들이 풀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호우재가 등장하는 소설도 그렇고, 죽사헌도 있고 말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반 강제적으로 탑에 갇혀버리게 된 것을 시작으로 초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미 고착된 견제를 피하기위해 진짜 손가락이 오그라지는 닉네임으로 활동도 하면서 컨셉에 잡혀버리는 모습도 재밌지만, 이 소설의 묘미는 한층 한층을 잘 묘사하면서 전개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덤으로 말하면 821화의 끝은 탑을 나가는 것으로, 탑을 나가 깽판을 치는 결말은 모두 열려 있어서 오히려 더 좋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탑을 오르는 주인공은 많은 견제속에서도 동료를 얻고, 지지를 받으면서 모두를 이끄는 선지자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숭배자들과 부딪혀 99층까지  싸워가는 과정도 있었고, 나름 탄탄한 설정들이 받쳐줘서 글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는 조금 지루하게 끌리는 느낌도 있었지만 오히려 결말이 이런 오픈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된 지금에는 오히려 더 마지막을 화려하게 꽃피우는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최근 많은 작품들이 웹툰화 되고있는 추세에 이 작품 또한 웹툰화가 되어서 카카오페이지에 연재중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해당 웹툰은 그림체가 진중한 느낌을 다 깎아먹는 느낌이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소소한 만담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너무 싼티나는 케릭터로 포장된 느낌이랄까..?

 

여하튼 이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번 진중하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넉넉한 분량이 준비되어있기 때문에 당분간 당신의 시간을 훔치는 도둑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